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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프로젝트 ‘새판’ 짜기 본격화

LG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가 용산국제업무지구프로젝트(이하 용산프로젝트)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LG가 그룹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일단 LG CNS는 ㈜LG와 구본무 LG회장이 각각 지분 85.0%와 1.1%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LG의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론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용산 프로젝트를 수주할 당시 랜드마크 빌딩을 사옥으로 확보하기 위해 ㈜LG,LG CNS를 비롯해 범LG 계열인 LIG건설을 앞세워 현대·프라임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어 용산프로젝트에 대한 LG그룹차원의 참여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

LG CNS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참여는 지난달 23일 기존 출자사인 삼성SDS(지분 3%)가 드림허브 이사회의 500억원 지급보증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드림허브가 대체 투자자를 찾은 데 따른 결과다.

드림허브는 LG CNS가 용산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삼성SDS를 개발 사업에서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향후 발생하는 추가공사 물량의 10%만 보장해 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드림허브 측 관계자는 “LG CNS외에 7여개 정도의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사실상 사업권을 포기한 만큼 새판을 짜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산프로젝트 ‘새판’ 가시화되나

LG CNS의 사업참여가 확정됨에 따라 일단 용산프로젝트의 ‘새판’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참여결정이 지분 구조상 LG그룹차원의 결정일 공산이 큰 만큼, LG그룹을 필두로 사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관계자는 “건설사와 유사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LG CNS가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지급보증에 나선 것은 그만큼 사업 전망을 밝게 봤기 때문이 아니겠냐”라며 “특히 이번 LG CNS의 사업참여 검토는 LG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향후 그룹차원에서의 참여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LG CNS는 BIS 시공 물량의 대부분을 확보하며 사업참여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SDS는 드림허브에 3%(300억원)를 출자했지만 삼성물산과는 달리 지급보증 거부 때 출자 지분만큼 시공권을 갖는 기득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 이런 이유로 삼성SDS가 시공권을 계속 요구해 드림허브는 추가로 발생될 별도의 시공 물량(전체 BIS 시공물량의 10%)을 주기로 했다.

드림허브는 이 밖에도 이사회를 열어 건설투자자에 대한 공모 가이드라인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신규 참여 건설사들은 기존 건설투자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지급보증 금액에 따라 시공물량을 받을 수 있다. 지급보증의 참여 단위는 최소 200억원으로 1천억원당 7천570억원의 시공물량을 배분받는다. 

아울러 종합건설업체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공조시스템 분야 등 전문 시공업체에도 지급보증을 하면 시공권 보장을 통해 사업 참여의 문을 열기로 했다.

이는 삼성물산의 사업포기 시점과 맞물리며 용산프로젝트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데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