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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추석맞이 전통시장 체험 “한국의 매력 원더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문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원장 정석연)은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외국인 대학생들을 초청해 ‘추석맞이 전통시장 체험 이벤트’를 개최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볼거리와 살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우리 시장 고유의 정취 및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자 마련된 것이다.
 
종로광장시장 내 만남의 광장 한 켠에 차례상이 차려졌다. 한복을 차려입은 정석연 원장이 제주가 되어, 먼저 차례상에 술을 올리고 절을 했다. 이 모습을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 20여 명이 신기한 듯 바라봤다.
 
정석연 원장의 뒤를 이어 외국인 대학생도 정석연 원장의 도움 아래 직접 술을 올려봤다. 한가위를 맞아 전통시장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차례 지내기’ 프로그램은 이처럼 신기해하는 가운데서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차근차근 진행됐다.
 
그래도 전통시장의 매력은 역시나 넘치는 생명력, 차례가 끝나자 “신명나게 놀아보세!” 사물놀이패 상쇠의 목소리가 시장 내 쩌렁쩌렁 울려 퍼지며 전통시장 특유의 생명력에 신명을 더했다. 꽹과리를 선두로, 북과 장구 등이 뒤따르면서 사물놀이 길놀이가 시작됐다. 외국인 대학생들도 저마다 소고를 들고 함께 어깨를 들썩거리며 즐거워했다.
 
Raimondas Bruzas(남, 리투아니아)는 “너무 이색적인 경험이다, 사물놀이 공연에서 같이 춤추고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외국인 대학생들이 시장 내 우수한 상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했다. “종로광장시장은 106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시장으로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한복 및 직물이 유명할 뿐만 아니라 청와대로 청과가 들어갈 정도로 질 좋은 상품들이 구비되어 있어 추석 장보기를 맘껏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흥원 측은 밝혔다.
 
장보기 체험 중에는 색색의 무수한 한복들이 외국인 대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마다 장신구 하나라도 사기 위해 분주했다. 시장 내 은근히 퍼지는 파전과 빈대떡을 보고는 자리를 뜨지 못해 결국 점심으로 먹기도 했다.
 
광장시장 정재원 상인회장은 “외국인들이 ‘추석’이라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우리 시장을 찾아둔 데에 진심으로 고맙고 기쁘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통시장의 흥겨움과 정을 외국인들이 맘껏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한 시장경영진흥원 정석연 원장은 “예로부터 전통시장은 명절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 전통시장 최초로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추석맞이 전통시장 이벤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진흥원이 지원한 만큼 이번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보다 풍성한 추석맞이 행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외국인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한국의 매력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문기관으로 전국 1550여개 전통시장의 경영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