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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 위해 한-EU FTA 보류

한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이탈리아 반대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가서명된 한-EU FTA를 연내에 발효시킨다는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탈리아가 다른 EU회원국과는 달리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은 자동차 산업 보호 때문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자동차 산업의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탈리아가 그나마 경쟁력을 가진 부문이 소형차인데 한국차가 들어오면 시장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 반대의 가장 큰 이유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대우 마티스의 경우,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연비를 앞세워 이탈리아 차인 피아트 판다와 친퀘첸토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 자동차 보호위한 이탈리아의 FTA협정 지연 의도

이탈리아는 관세 철폐 기간을 늘릴 것을 주장하며 저가 부품의 사용 비율 규정을 더욱 강화하는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협정문 변경은 쉽지 않아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간을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실제 이탈리아 정부도 이와 같은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우르소 경제발전부 차관은 "이번 협정은 전체적으로 볼 때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자동차 시장이 입을 피해가 너무 큰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경제 일간지 일 솔레 24오레는 "이번 협정에서 이탈리아가 관심을 두는 것은 두 가지"라며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과 이탈리아의 자동차 시장에 들어올 한국차의 충격과 한국과 미국 사이의 FTA 비준상활을 꼽았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 정부의 입장은 우선 소형 자동차 시장에 대한 개방을 연기하고 한미 FTA결과를 지켜보고며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