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장기 외화대출 재원조달 비율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은 98.8%를 기록했다.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외화유동성 비율은 지도기준인 85%를 넘으면 합격선으로 간주한다.
금융당국이 올해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금융회사 외환건전성 제고방안'을 시행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3월 말 94.6%, 6월 말 97.1%, 7월 말 98.7%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 7월부터 외화자산에 대한 가중치를 100%에서 35~100%로 차등 적용한 후에도 규제기준을 웃도는 등 이행상태가 양호했다.
중장기 외화대출재원조달비율 역시 7월 말 138.5%로 규제비율인 90%를 웃돌았다. 국내 은행이 보유한 A등급 이상의 국공채와 회사채, 중앙은행·금융회사 외화예치금 등 외화안전자산은 총 외화자산의 6.7%(97억달러)로 최저 기준을 상회했다.
금융위는 외환파생상품 거래를 실물거래대비 125% 이내에서 하도록 한 새로운 규제의 이행 여부도 점검했지만, 대부분 실물거래 대비 50% 내외에서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국내 은행들은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 의무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스템 보완 작업 때문에 아직까지 관리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으로 1차 외환건전성 제고방안과 함께 8월부터 시행된 2차 방안에 대해서도 이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