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의 선별적 매수를 보이며 지수상승의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00선 돌파의 주역은 외국인투자자들로 이들은 9월부터 운수장비(자동차, 조선), 철강금속, 운수창고(해운, 항공), 건설업 등의 업종을 대형주 위주로 선별 확대 매수했다"며 "이에 시장은 모든 종목이 다 함께 오르기보다 수급주체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과거와는 달이 지수 상승 구간인 현 상황에서 소외를 받고 있다. 유 원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소형주흐름은 과거 지수 상승기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며 "2005년~2007년 중소형주(시가총액 100~400위 종목, 현재기준 7백억원~2조원 미만)가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중소형주는 지지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중소형주 4분기에도 영업이익 오를 듯
유 연구원은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언더퍼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거 지수 레벨업 국면에서는 시장의 에너지가 제한되어 보통 대형주가 먼저 오른 후 중소형주가 따라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올해 대형주의 영업이익은 3분기가 고점인데 반해 중소형주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레벨 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주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라는 날개를 달다
특히 회사채 스프레드축소가 중소형주의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유 연구원은 "현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대형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차입금 비율이 높은 중소형주들은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며 "현재와 같이 경제지표 개선을 기반으로 한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현상은 중소형주 투자에 긍정적이다"고 판단했다.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중소형주의 재무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과거 회사채 스프레드와 중소형주의 상대 강도 추이를 살펴보면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가 금융안정을 시사하는 시그널이 되는 구간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표가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낼수록 신용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는 중소형주의 수요를 보다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아직 중소형주는 상승 모멘텀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지 못하지만 지금과 같이 매크로 지표 개선과 함께 지수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대형주에서 확인되는 풍부한 유동성이 중소형주로 옮겨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시장을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