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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3달러70센트(0.29%) 높은 1277달러30센트로 마감됐다. 금값은 지난 한 주 동안 2.5% 올랐다.
지난주 국내증시도 연고점을 달성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820선 부근을 오르내린 뒤 결국 연중 최고치 1827.3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특히 종가 1827.35포인트는 2008년 6월 5일(1832포인트) 이후 약 2년 3개월래 최고치였다.
금값과 주가의 동반 상승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주식은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금시장과 주식시장은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현상의 원인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유동성이 팽창하는 상황 하에서 자금은 일방적으로 한 자산에만 유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채권시장과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것 역시 글로벌 유동성 팽창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금융시장 내 유동성은 지난 3월을 저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 세계 유동성의 축'이라 불리는 미국의 유동성 규모는 지난 3~7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동성 증가의 원인은 미국 내 민간신용 창출이다.
미국의 상업은행 대출 증가율은 지난 3월 저점을 찍은 뒤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8월 들어 '플러스' 권에 진입했다. 전 연구원은 "이는 그동안 진행된 디레버리지(채무 상환) 현상이 진정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금값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은 앞으로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은 주식, 채권, 상품시장의 동반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