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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앞두고, 지방 분양시장 실거래 ‘호조’

하반기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에서 계약률이 호조를 보이며 실거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지역에서 신규 분양단지 계약률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하면 지방 분양시장 호조가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 본지가 직접 만나본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껏 악성 미분양에 시름하던 지방 분양시장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소도시인 여수의 경우, 신규 분양을 앞둔 공동주택의 계약률이 84%에 이르며 분양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아울러 대림산업 계열사 삼호가 전북 익산시 모현동1가 모현주공을 재건축한 '익산e편한세상'은 지난 8월말에 분양했음에도 90%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며 분양시장의 호조를 알려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적의 입지로 평가되고 있는 서울 용산에 지난달 분양했던 '용산 더프라임' 547가구(특별공급 제외)는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하고 미달됐다. '용산 더 프라임'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데도 123㎡의 분양가를 로열층의 경우 13억1000만원으로 책정, GS건설이 용산 동부이촌동에 건립한 시티파크 2단지 124㎡ 13억∼14억원 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경기 용인 죽전에 분양했던 '극동스타클래스 1, 2차'는 당초 3.3㎡당 2140만∼2270만원의 고분양가로 내놨지만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현재는 1600만∼1700만원대에 팔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분양이 지지부진한 것에 비해 지방 분양 물량이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H건설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의 활성화는 집값 버블을 잠재우며 일반 분양가를 저렴하게 내놓은 덕분”이라며 “3.3㎡당 40∼50만원이 저렴해 실수요자의 기대심리에 부응한 게 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방 분양시장이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그간 집값 버블이 주택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불패 신화에 목마른 국내 시장에서, 부동산 버블이 너무 커졌기 때문에 작금의 가격 조정국면이 ‘침체’기로 받아들여진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정보원의 김종일 정보원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금의 부동산 경기침체는 조정국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지나친 집값 폭등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이유는 실거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요소는 사라지고 실수요를 위한 시장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