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 신사업 안착화 여부 관심

이건희 회장의 활발한 대외활동도 이 회장 복귀 6개월 동안 눈에 띄는 점이다.

이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영빈관 초청에 이어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최한 재계 총수 간 상생 간담회에 참석해 재계를 대표해 발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 자리서 "지난 30년간 협력업체를 챙겨 왔지만, 그 단계가 2, 3차로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서 좀 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길 것이다.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삼성의 수장이라기 보다는 재계 전체의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또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국내 기업인 대표로 참석한다.

특히 대중소기업간 상생 문제가 화두로 제시되고 있을 때 국내 대표 대기업으로 발빠른 대응의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내달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대규모 워크숍을 연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 위주로 구성된 '협력사협의회(협성회)'와 함께 상생워크숍을 개최했으나, 올해는 참석 범위를 2, 3차 협력사까지 넓혔을 뿐만 아니라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과 모든 사업부장도 참석한다. 이 같은 변화는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내가 수십 년 전부터 얘기했는데 왜 아직도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질책성 발언을 하면서 대책을 찾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후 6개월 동안 그는 안팎으로 '리더십'의 건재를 확고히 굳혔다. 물론 여전히 이 회장의 앞길에는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최근 "내년에 삼성전자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위기'속 삼성을 부각시켰다. 

경영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를 안착화 시키는 일이다. 전자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만큼 이제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해 애플과 구글처럼 소프트웨어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며, 첨단 자동차산업 등에도 본격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선진업체를 따라잡으며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자본집약형' 전략 이상의 무엇인가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크다.

또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있을 삼성그룹의 정기인사를 통해 전략기획실 부활 등 민감한 조직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