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최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중간선거 공약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인터넷 주례연설을 통해 공화당이 발표한 '미국에 대한 약속' 공약은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과거와 똑같은 정책을 홍보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은 중산층의 희생을 볼모로 가진 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입법안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이런 공약은 낡아빠진 철학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공화당은 백만장자, 억만장자를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월스트리트와 특수 이익집단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반면 중산층에 대한 지원대책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처방전이 아니며, 재앙과도 같았던 지난 10년으로 또다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건강보험 개혁법의 철폐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워싱턴 정치의 안방을 특수 이익집단에게 넘겨주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앞서 미국 공화당 지도부는 23일 부유층 세금감면 연장과 정부 재정지출 축소, 건강보험개혁법 철폐, 규제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공약집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