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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밤’ 콘서트 <GAS 프로젝트>, 독일 통일의 소리, 테크노 느껴봐~

독일 통일 20주년이 되는 올해 주한독일문화원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주말내내 ‘통일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그 중에서도 10월 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선보일 콘서트 는 독일 테크노 분야의 선구자이자 음향학자이며 라벨 콤팍트(Kompakt)의 공동설립자인 볼프강 보이트(Wolfgang Voigt)가 독일통일 당시 동서독 청소년들을 이어주던 독일 테크노음악의 20년을 한국에 선보이는 자리이다.

보이트는 80년대부터 음반을 발표했는데, 90년대 말 드디어 GAS라는 프로젝트명으로 4장의 앨범(Gas, Zauberberg, Königsfürst, Pop)이 발매됐다. 그는 이들 앨범에서 테크노 음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베이스드럼을 거의 넣지 않은 채 낭만적인 독일의 숲을 연상시키는 현악기의 슬프면서도 이색적인 선율과 무한한 밀도의 오케스트라적인 루프로 최면을 거는 듯한 사운드로 독일음악의 아름다움을 최고조로 승화하여 공연장을 장악한다.

는 음악을 영상과 연계한 오디오비주얼을 표방하면서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으로, 이를 통해 독일의 클럽뮤직을 단순히 댄스 음악의 기능을 넘어 사회적인 논의의 대상으로까지 끌어올렸다. GAS는 모던음악의 성과와 샘플링의 포스트모던적인 테크닉을 연결한다.

공연장소는 클럽보다는 오히려 클래식 공연장에서 더 어울리는데, 이 라이브 공연은 루프, 줌, 그리고 이질적인 음향 효과들을 비쥬얼로 전환하여 대형스크린에 영상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때 국립극장 내 공연장중 유일한 원형극장인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볼 때 더욱 더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콘서트로 한국의 역사에 유일무이한 콘서트로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는 느낌,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공통의 한국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느낌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