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푸른달은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에서 프랑스 극작가 장 주네 원작 ‘하녀들’로 관객을 찾아온다. 마담의 지배를 받고 있는 하녀들의 이중성과 뒤틀린 현실을 담아내 호평 받았던 ‘뒷목 뻐근한 연극’에 관객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야기는 두 하녀 쏠랑주와 끌레르의 ‘비참한 놀이’에서 시작된다. 끌레르는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드레스와 우아한 말투로 마담을 따라하며 쏠랑주를 비하한다. 쏠랑주는 묵묵히 괴롭힘을 견뎌내며 놀이 속에서도 ‘하녀’를 연기한다.
‘하녀들’은 1933년 경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 준 크리스틴과 레아 빠뺑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빠뺑자매는 자신들이 7년 동안 일하던 집의 여주인과 딸을 살해한 뒤 동성애를 즐기다 체포됐고 장 주네는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대표작 ‘하녀들’을 완성했다.
‘하녀’의 연출자 박진신은 비극 ‘하녀들’의 무대를 블랙 코미디라고 표현했다. “아프지만 어찌 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닌 우습도록 어쩔 수 없는 현실로 관객들에게 동전의 양면성처럼 붙어 다니는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는 것의 그의 설명.
칙칙하고 발칙한 코미디극 ‘하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마담’을 이고 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마담을 독살할 기회를 열어주는 극단 푸른달의 하녀들은 내달 1일 시작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절망의 순간 그녀들이 묻는다. “당신의 죽이고 싶은 마담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