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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새 대표로,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 유력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전면 수정되며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새 대표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드럼히버프로젝트투자주식회사(이하 드림허브)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경영권을 반납한 만큼 박 전 이사장을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주식회사는 드림허브의 위탁을 받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산관리위탁회사(AMC)다.

드림허브 측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의 영입 배경에 대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근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역량 있는 CEO가 필요하다는 출자사들의 공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전문가이자 리스크 관리의 전문가인 박 전 이사장 영입에 성공할 경우 조속한 사업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전 이사장이 위기관리의 전문가로 불리고 있는 이유는 서울보증보험의 수장을 맡았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0조원의 부실로 위기에 처한 서울보증보험을 5년 만에 정상화시킨 경험 때문이다.

또 2004년 LG카드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6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던 회사를 1년 만에 1조원대의 흑자로 돌려놓은 뒤 신한금융으로의 매각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우리은행 시절에는 처음으로 총자산 200조원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워 민간인 최초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포함해 그동안 건설사의 지급보증 위주로 돌아가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방식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드림허브 측은 금융전문가인 박 전 이사장의 영입을 통해 개발형 리츠, 자산선매각을 위한 국제공개입찰, 매출채권 유동화, 사모펀드 조성 등 다양한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전 이사장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신뢰도를 발판으로 삼성을 대신할 건설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등 새 판짜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