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잠들어 있던 트렌치코트를 꺼내야 할 시기,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패션계는 벌써부터 가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체형에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들은 가을 옷차림에 걱정부터 앞선다. 여름에 비해 노출의 정도가 덜해 마음 푹 놓고 있다가는 늘어나는 뱃살과 처지는 피부를 안고 그새 한 살 더 나이만 먹게 될 것이 분명할 터. 그렇다면 체형을 보완해주면서도 트렌드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패션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올 가을 나를 패셔니스타로 만들어 줄 스타일링 한 번 알아보자.
◆ 올가을 섹시한 ‘레오파드’와 ‘락시크’ 대세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새해 벽두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레오파드’(leopard, 호피무늬)가 가을이 오면서 또 다시 패션 트렌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무엇보다 노출 없이도 섹시한 패션 연출이 가능해 패션 리더들에게 인기인 레오파드는 과감한 원피스나 아우터로 연출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스카프나 가방, 구두 등 패션소품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될 수도 있으며, 블랙과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하고 레드와 매치하면 발랄하며 센스 있어 보인다.
또한 최근 컴백한 아이돌 그룹 ‘2NE1’이 이번에 선택한 패션아이템, ‘락시크 룩’(RockChic Look)이 20대의 젊은 층에게 큰 인기다.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락시크 룩은 블랙을 기본으로 와일드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의 디테일을 더한 스타일로, 특히 여자 아이돌 가수들 사이에서 꼭 한번쯤은 거쳐 가는 패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도시적이고 반항적이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주며 검정색이나 가죽 소재의 옷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여기에 레이스나 스팽글, 무채색의 옷 등과 매치하면 훨씬 더 스타일리쉬해 보일 수 있다.
◆ 뱃살 가리고 허리선 살린다
아랫배가 고민이라면 허리선을 살쩍 높여 벨트로 조이고 아래쪽은 살짝 퍼지는 원피스나 큼직하게 주름이 잡힌 디자인의 옷이 제격이다. 주름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직선의 착시효과를 주어 더욱 날씬해 보일 수 있다. 또한 같은 계열의 컬러 매치는 상하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상, 하의를 따로 입은 것 같은 원피스 보다는 한 컬러로 되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는 선의 기하학 패턴이 들어간 것도 슬림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주는 디자인이다.
뚱뚱하다고 해서 몸의 많은 부분을 가리려고 하거나 지나치게 헐렁한 옷을 입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적당히 붙으면서 하늘거리는 옷이 좋다.
◆ 넓은 어깨는 시선을 아래로 분산시킨다
넓은 어깨는 자칫 덩치가 커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할 체형. 팬츠에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아래쪽으로 분산 시키고 어깨라인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카디건을 매치하면 좋다. U 또는 V라인의 목선이 있는 의상이 좋으며 어깨패드가 있는 옷은 금물이다. 어깨를 분할하기 위해 재킷이나 점퍼 등의 프린세스 라인은 어깨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작은 가슴, 뽕으로는 역부족이다?
가슴이 작은 여성이라면 밝은 컬러를 기본으로 하고, 가슴부분에 장식이 달려 상체에 볼륨감을 줄 수 있는 상의가 좋다.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해 전체적으로 볼륨을 살려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여성의 섹시함을 논하자면 가슴라인 만큼 중요한 부분이 없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청순글래머 역시 동안의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포인트. 그러나 작은 가슴으로 콤플렉스를 호소하는 여성들은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은 물론 ‘섹시’라는 단어와 자신을 선뜻 연결시키지 못하게 마련이며, 무엇보다 여러 가지로 체형에 있어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최근 건강미와 섹시미를 강조하는 ‘바디라인’의 열풍으로 가슴성형을 문의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작은 가슴의 여성은 콤플렉스 때문에 허리와 어깨가 구부정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바디라인이 매력적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에게 가슴은 내면의 자신감으로 통한다. 때문에 미혼의 젊은 여성을 비롯하여 출산 후 가슴이 처지는 등 변화를 겪은 여성이나 중년의 여성들까지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말한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 건강하고 활기찬 가을맞이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간절기 일교차가 큰 날씨에 건강을 챙기는 것도 건강미 넘치는 패셔니스타의 기본자세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