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에서 곡물과 채소 등 식품의 가격이 올 들어 계속 상승하며 애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2007년과 같은 식량위기로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말 이래 밀 가격은 44%, 옥수수는 45%가 올랐다. 이는 2008년 식량위기 때와 마찬가지의 흐름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는 식품이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에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6%, 19%로 매우 높은 편으로 곡물 가격 상승이 큰 여파를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WSJ는 아시아의 식품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유발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지만 지역 통화가치 강세와 낮은 에너지 가격 등이 식품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며 달러를 사들여 자국의 화폐 가치 약세를 유도해 왔기 때문에 이를 멈출 경우 자국 통화 강세가 유도되므로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한 예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들어 식품 수입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를 흡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금리인상을 선택하는 대신 통화가치 강세를 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강세 유도 폭은 수출 경쟁국과의 수위를 맞춰가며 진행되는 방식이므로 환 절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