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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분양물량 속속 등장…거래 숨통 트이나

10월 초입에 들어 일선 건설사들이 2만여 가구 이상을 분양할 것으로 알려지며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신규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시장상황을 고려해 분양일정을 확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 분양될 예정이었다가 입주폭탄과 악성 미분양 사태라는 양대 악재를 감안해 연기됐던 물량도 10월 중 속속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상반기 30~40% 그쳤던 계획 대비 분양실적이 10월 들어 예전 수준인 70~80%를 찾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주택경기가 침체기를 걷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추석연휴 이후 분양 시장이 성수기를 맞이하고 신규분양 사업장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분양시점이 맞물리며 실거래 중심으로 거래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건설과 동부건설이 미뤄왔던 인천 송도지구(667가구)와 계양구(1천425가구)에서 분양 물량을 내놓을 방침으로 알려지며 신규공급의 신호탄을 올렸다”라며 “이는 8.29대책이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규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상반기 분양계획을 준비했던 STX건설 또한 오는 3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회사 탄생 후 수도권 첫 분양지인 경기 수원시 이목동에서 내놓는 ‘장안 STX 칸’ (947가구)분양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건설과 동부건설에 이어 STX건설이 분양시장에 팔을 걷고 나서자 신규물량 공급이 더 확보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라건설도 하반기로 잡혀 있던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용정 한라 비발디(1006가구)’ 공급을 10월 중순부터 본격화한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요즘 들어 지방 분양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10년 동안 청주 상당구 일대에서 신규분양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리처분계획을 끝낸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일반분양도 계속 풀릴 것으로 기대되며 분양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로, 공급이 몰리며 오히려 미분양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건설사들이 분양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점차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8.29부동산 대책이 추석 이후부터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데. 아직 부동산 대책의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 연구원의 김종일 연구원은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연쇄적으로 푸는 것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연기와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결과”라며 “하지만 실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분양 물량이 몰리면 오히려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