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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 앞둔 ‘도망자’, 현대차의 은인이 될 수 있을까?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도망자’가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도망자’는 비(정지훈), 이나영, 다니엘 헤니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를 비롯해, 일본 국민배우인 타케나타 나오코, 중국의 적룡 등 아시아를 겨냥한 초호화 캐스팅과 해외 로케이션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캐스팅으로 호응도가 높은 여성시청자를 만족시킨다면, 남자 시청자의 눈길을 끌 요소도 갖췄다. 올해 출시되는 마지막 빅모델 ‘신형 그랜저’와 ‘베르나’의 후속모델이 이 드라마를 통해 공개가 될 예정이며, 인기리에 판매중인 ‘YF쏘나타’와 ‘아반떼MD’, ‘에쿠스’ 등 현대차의 국내 인기 모델도 상당수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차는 역시 신형 그랜저다. 수년간 준대형급의 1위를 지켜오다 ‘K7’ 출시 이후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절치부심 시장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형 그랜저는 위장막에 쌓인 스파이샷이 등장하는 등 드라마 밖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판매중인 자동차를 협찬하는 기존의 PPL방식과 달리, 신차를 최초 공개하는 파격적 시도의 대표사례는 ‘K7’이다. 지난 해 기아차는 ‘아이리스’를 통해 ‘K7’을 최초로 공개했고, 드라마의 흥행과 더불어 신차에 대한 관심, 드라마 내 차를 타는 인물의 긍정적인 이미지 등이 더해져 씨너지 효과를 얻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신형 그랜저는 맞수로 꼽히는 ‘K7’과 똑같은 방식의 신차를 공개함으로써 효과 면에서도 비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망자’를 통한 PPL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크다. 국민 중형차로 불리는 쏘나타가 K5에 1위를 내어주는 등 현대차의 이례적인 부침 때문이다. 신차시장의 부진은 중고차시장까지 전해졌고,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중고차 잔존가치 조사결과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 혹은 더 낮은 잔존가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치평가의 기준이 될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현대 중고차의 강세가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현대차의 야심작인 신형 그랜저가 ‘도망자’를 통해서 부여 받을 이미지는, 내수시장에서의 현대차 위치를 쥐고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그 밖에도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공개를 필두로, 극중 주요 배역들의 자동차로 YF쏘나타와 아반떼 등을 배치해두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 만큼 세계 각지를 누비는 현대차의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 차종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 지 드라마 전개 이상의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