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보내며 다소 잠잠했던 세입자들이 이주 들어 다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그동안 전세수요를 이뤘던 신혼부부, 직장인 세입자들과 더불어 강남구, 노원구, 양천구 등 우수학군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해 말 학군수요 쏠림현상으로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던 곳들로 이를 우려한 세입자들이 일찌감치 전셋집을 알아보러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집주인과 재계약하려는 세입자가 대부분이라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전세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22%를 기록했다. 서울(0.22%)과 경기(0.36%), 신도시(0.22%), 인천(0.20%) 등 수도권 전 지역이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수요의 가세로 더욱 분주해졌다. 지난 해 말 극심한 전세난을 경험했던 세입자들은 겨울방학을 2달여 앞두고 전세집 장만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학군우수지역으로는 많은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하나 둘씩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마포구와 영등포구, 강동구 등 주요 업무지구 주변 지역들은 여전히 직장인 수요자들로 붐볐던 한 주였다.
수도권 전세시장 또한 전세물량이 달려 거래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와 광명시 철산동, 용인시 영덕동 등에서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새 아파트들이 거래되면서 전세가 상승을 부추겼고, 강남권 진입이 수월한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지역들도 역세권 중소형 전셋집을 찾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인천 지역 역시 전 지역에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남구의 전세가 상승세가 거셌다. 특히 입주 2년을 맞은 주안동 월드스테이트(3,160가구)에서는 쏟아져 나왔던 전세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시세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양천구(0.62%), 노원구(0.22%), 강남구(0.10%) 등 학군우수지역들이 상승세를 보였고 강동구(0.86%), 마포구(0.60%), 용산구(0.16%), 서대문구(0.07%) 등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 116㎡(3억 4,000만→3억 5,500만 원), 노원구 중계동 무지개아파트 59㎡(7,700만→8,300만 원),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125㎡(5억 6,000만→5억 7,000만 원),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109㎡(2억 8,500만→2억 9,500만 원),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4차 102㎡(3억 3,500만→3억 4,500만 원) 등이 전세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에서는 의왕시(1.06%)와 남양주시(0.96%)가 지난 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용인시(0.63%), 광명시(0.61%), 의정부시(0.47%), 김포시(0.46%) 등 서울 인근 도시들의 전세가 오름세가 컸다. 의왕시 오전동 모락산현대 79㎡(1억 3,500만→1억 4,500만 원), 남양주시 진접읍 신안인스빌13BL 112㎡(9,500만→1억 500원), 용인시 영덕동 힐스테이트 112㎡(1억 4,500만→1억 5,500만 원) 등이 전세가가 상승했다.
신도시는 지난 주 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분당(0.35%)과 평촌(0.26%), 산본(0.25%), 중동(0.23%) 등에서 전세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일산(-0.10%)은 지난 주에 이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성남시 정자동 한솔주공6단지 79㎡(1억 5,000만→1억 6,000만 원), 안양시 관양동 공작부영 66㎡(1억 1,500만→1억 2,500만 원), 군포시 산본동 금강주공9단지1차 56㎡(7,000만→7,500만 원) 등에서 임차계약을 맺었다.
인천은 이번 주 전 지역에서 강세를 이뤘다. 남구(0.87%)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계양구(0.21%), 서구(0.17%), 연수구(0.14%) 등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남구 월드스테이트 92㎡(1억 3,500만→1억 4,500만 원), 계양구 효성동 두산 109㎡(1억 2,000만→1억 3,000만 원) 등의 전세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