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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소통과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1~3차 협력사 대표 180여명은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를 열고 상생경영 7대 실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최지성 대표이사를 비롯한 삼성전자 사장단과 각 사업부 구매 관련 임직원이 참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상생실천 워크숍을 매년 열었지만 사장단이 모두 참석하고 2차, 3차 협력사 대표까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협력사 상생에 대한 요구 뿐 아니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별지시로 마련됐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지난 30년간 협력사 육성·지원을 직접 챙겨 왔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사가 다양화되고 2·3차로 분화됨에 따라 그 동안 지원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상생경영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간담회에서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있어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오늘날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협력사들의 도움이 컸다"며 "글로벌 경쟁은 단일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기업 네트워크 또는 기업 생태계 간 경쟁인 만큼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사장은 동반성장 가속화를 위해 각 사업부장 사장·구매 담당 임원들이 직접 협력사를 월 1회 방문해 협력사 경영진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사장은 "그동안 협력업체과 상생이 잘 되고 있는지 진단해 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산재해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대금 지급과 원자재가격 연동 등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 사소한 문제라도 반드시 먼저 해결할 것이다. 자주 기회를 만들어 직접 만나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영진부터 신입사원까지 상생 마인드를 체질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협력사에 경쟁력 제고도 당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에서 자재비는 매출의 60~65% 수준"이라며 "협력사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1차 협력사 스스로가 2·3차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부탁하며 "삼성전자도 협력사들이 부품·설비 국산화 개발을 추진할 경우, 품질·가격경쟁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게 단순한 부품 및 장비를 조달하는 것이 아닌 부가가치 창출에 힘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