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사장 김주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연방농업마케팅국(Federal Agricultural Agency, FAMA)과 업무교류 증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7년 도매시장 관리자 3명을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2개월간 파견하여 가락시장의 경매시스템과 도매시장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해갔다. 이를 바탕으로 수도 쿠알라룸프루에서 약 190km 떨어진 페락(Perak) 지역에 최초의 현대식 도매시장을 건설해 올해 8월 3일 개장했다.
그러나 도매시장 운영 노하우 부족으로 시장활성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서울시농수산물공사로부터 도매시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에서 이번 MOU 체결을 추진하게 되었다.
MOU 체결식에는 말레이시아 농업기반산업부장관, 말레이시아 대사, 연방농업마케팅국(FAMA) 사장, 관련 학자 및 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해 큰 기대와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현재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은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로 효율적인 먹을거리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현대화된 제도권 도매시장 구축을 모색하는 시점에 와 있다.
말레이시아는 농업의 형태가 영세소농이며 유통환경도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비슷한 상황으로 불투명한 재래시장의 폐단을 개선하고 거래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매제를 원칙으로 삼고, 그 단계적 도입을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경매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왔으며 현재 시설현대화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가락시장은 이들 국가들에게는 도매시장 건설 및 운영의 훌륭한 모델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향후 중국, 태국,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로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운영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전수할 계획이며, 체계적인 전수를 위해 유통연구실(T/F)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태국 딸라따이 도매시장, 중국 신파디 도매시장이 공사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2010년 5월에는 태국 실무조사단이 가락시장 청과 쓰레기 처리시스템을 벤치마킹해갔다.
또 올해 11월 개장을 앞둔 중국 연길도매시장 간부직원 8명을 지난 6월 파견받아 1개월간 도매시장 운영 관련 노하우를 교육했다.
이밖에도 세계도매시장연맹(WUWM)과 UN의 FAO(식량농업기구) 산하 AFMA(아·태유통당국자협의회) 등 각종 국제기구에 가입하고 주제발표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다자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임해성 기자 hslim@jk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