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2014년 ITU 전권회의, 한국 유치 유력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한국 유치가 유력해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권회의 의장이 "차기 회의 개최지를 대한민국으로 명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 우리나라의 회의 유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5일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에서 첫 번째 정책연설자로 나서 2014년 차기 전권회의 한국 유치 의지를 적극 강조하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전권회의 첫날인 4일 본회의장에서 "정보통신이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류문화 진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ITU와 국제사회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이러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2014년 ITU 전권회의를 한국이 유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페르난도 보르혼 피게로아 전권회의 의장은 "향후 4년간 ITU 운용계획을 담는 '결의 77'에 차기 전권회의 개최지를 대한민국으로 명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 한국의 차기 회의 유치가 유력함을 시사했다.

ITU 전권회의는 4년마다 개최되는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 정책결정회의다. 아시아권에서는 지난 1994년 일본이 교토에서 개최한 것이 유일하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전권회의를 유치하게 되면, ICT 강국으로서의 국격제고 및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참가자만 2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거두게 된다. 국내 ICT 산업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전권회의에서 한국이 ITU 전권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되면 스포츠 분야의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ICT 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회의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는 셈"이라며 "보통 개회식부터 3일간 진행되는 정책연설에서 최시중 위원장이 첫 연사로 나선 것은 한국의 중요성과 ITU 내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최시중 위원장은 정책연설에서 한국이 향후 4년간 ITU 이사국을 선출하는 선거에 입후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2014년 전권회의 유치는 이번 멕시코 전권회의 마지막 주 회원국들의 동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ITU 이사국 6선 진출 여부는 10월 둘째 주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서 결정된다.

한편 최 위원장은 개회식 직후 일본 히라오카 히데오 총무성 부대신을 면담하고 ICT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