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전(前)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용산역세권개발(주) CEO자리를 수락했다.
드림허브PFV(프로젝트금융투자)는 5일 박해춘 전 이사장(사진)이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오는 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박 신임 회장의 취임을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다음날인 8일부터 곧바로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해 사업을 총지휘하게 된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력한 리더십 없이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박 전 이사장을 여러차례 찾아가 설득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은행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사람이 디벨로퍼라고 할 수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주)의 봉급을 받는 자리에 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수차례 영입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현재 삼성물산 등 기존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 거부로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사면초가의 상태다. 사업이 무산되거나 장기 표류할 경우 단순히 1조원대의 투자 손실을 뛰어넘어 엄청난 경제, 사회적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드림허브는 "박 전 이사장이 대한민국의 글로벌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사업이 표류하는 것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1948년 5월 충남 금산출생으로 삼성화재해상보험 이사와 서울보증보험 사장, LG카드 사장,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나라당 서민금융대책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