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은 올 봄철 많이 발생한 ‘검은별무늬병’이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병 진전이 예상된다며 특별관리를 당부했다.
배 검은별무늬병균은 서늘하고 오랫동안 비가 올 경우 발생량이 많아지는 특징이 있며 주로 봄과 가을철에 많이 발병한다.
특히, 최근 8월 하순 이후 잦은 강우가 계속되어 가을철 검은별무늬병의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봄철 병발생량이 많은 농가를 중심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검은별무늬병 피해 조사결과 하동지역의 경우 과수원 피해율이 50% 이상인 농가가 약 60%로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주지역은 피해율 5% 이상인 농가가 53%이었으며 농가별로 피해율이 50%를 상회한 극단적인 농가도 있었다.
봄철 검은별무늬병에 의한 감염이 많다는 것은 해당 과수원의 병원균 균사체 밀도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을철 서늘한 기온과 장기간 강우조건을 만나면 이 병원균이 활성을 가지게 되어 가을철 감염이 많아지게 된다. 즉, 9월부터 인편(눈을 싸고 있는 껍질)부위의 감염이 이뤄지게 되는데 가을철 감염이 많을수록 이듬해 봄 검은별무늬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가을에 발생하는 검은별무늬병은 잎과 인편에만 연하게 감염되고 손으로 만져도 포자가 묻어나지 않는다. 또한 과실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이듬해 병원균 밀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봄철 피해가 많았던 과수원은 배 수확 후 10월 말까지 기상여건을 보고 치료 약제를 중심으로 1~2회 방제해야 한다. 즉, 강우 지속시간이 10~15시간 유지되면 디페노코나졸, 페나리몰 등의 약제를 최초 강우 시작일로부터 2~3일 안에 뿌려야 하며, 약제 살포 15일 이후 강우조건을 보면서 다시 살포해야 한다. 또한 농약이 골고루 묻도록 10a(300평)당 200~250리터의 약제를 살포하며 바람이 고요한 아침에 뿌리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송장훈 연구사는 “봄철 검은별무늬병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을철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 적절한 방제를 해야만 내년 봄철 방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해성 기자 hslim@jk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