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자유무역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무역 협정(FTA)이 미국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NBC방송과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FTA가 미국에 해가 된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3년전의 46%, 1999년의 32%보다 크게 올라간 것으로 특히 무역과 그다지 연관이 없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적대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7만5천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가운데 50% 이상은 FTA가 미국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1999년의 24%보다 두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미국 경제 위기의 여파로 실업률이 10% 안팎에 머무르면서 글로벌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WSJ는 자유무역에 대한 적대적 감정은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국민 여론이 경제 회복과 실업률 해소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인들의 글로벌화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계속되는 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한국, 콜롬비아 등과의 FTA 비준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가능성은 매우 어둡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