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던 우리 경제의 개선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요국 정부의 시장개입 등 외환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8월 중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최근 `우리 경제의 확장국면 지속(8월)`, `견실한 성장세 지속(9월)` 등과 같은 이전 평가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경기회복세 둔화 조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KDI는 최근 미국 일본 등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에 대응한 주요국 정부의 시장개입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은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도 환율개혁 법안을 하원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중국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세계경제에 대한 시각은 다소 긍정적으로 변했다. KDI는 “세계경제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실물경기에 대한 하방위험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고용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일부 국가들에서 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실물경제지표와 심리지수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경제는 생산과 소비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의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히고, “유로지역은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일부 국가들의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주요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가 상승하는 등 완만한 경기 회복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개도국을 중심으로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국제유가는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고 일부 원자재 가격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높은 증가율이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