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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용산에 위치한 박길준 용산구의장 사무실 앞에서 한 남자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시위를 펼치고 있는 남자는 전국공무원노조 용산구지부의 노조원이다. 그는 "박 구의장이 구청직원에게 폭행을 가해 아직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지난 8월 구청직원에게 서류철을 던지는 등 폭행을 가했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구청직원이었던 피해자 조모씨(44·건축직 7급 공무원)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오후 1시 40분께 의장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용산구청 휴양소 설립관련 감리' 서류를 챙겨 의장실로 방문했다. 서류를 검토한 박 의장이 서류가 부실하다고 지적했고 조씨는 "회사마다 정해진 규정이 없고 다르다"고 답변했다. 박의장은 "잘못을 시인하라"며 감리 서류를 조 씨의 얼굴에 집어던졌고 그의 입술과 어깨에 상처를 입혔다.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노조원은 "폭력은 그 어떠한 상황과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직사회에서의 폭력은 더욱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폭력을 일삼는 구의원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위를 펼치면서 우열곡절도 있었다.
나홀로 시위를 펼치고 있는 이 노조원은 "며칠 전에 박 구의장을 지지자로 보이는 주민들이 다가와 에워싸고 '박의장이 서류철을 집어 던졌다는 것은 해당 공무원이 그만큼 잘못 했기 때문이겠지 왜 집어 던졌겠느냐?' 라는 등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초를 겪은 뒤 자극을 받은 노조원은 "더욱 많은 주민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 공직자답게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며 "박 구의장에게 용산구지부의 투쟁의지를 알려내기 위해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1인 시위를 진행할 것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2일에는 공무원노조 용산구지부 대의원대회에서 박 구의장 직원폭행사건 관련한 대의원들의 의견을 받아 16일 박 구의장 폭행 관련 용산구지부가 논의되고 결정된 요구사항과 합의문을 작성하고 구의회 측에 전달해 20일까지 용산구의회의 회신을 요청했다.
그러나 구의회 측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