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알루미늄 공장의 슬러지 저장고 붕괴로 4명이 사망하고 약 120명이 부상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州) 여커시(市)에 있는 MAL Zrt 사의 알루미늄 공장의 외부 저수조에 보관된 붉은색 슬러지가 저수조 파열로 흘러나와 범람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슬러지는 마을을 덮치면서 기이한 홍수 사태로 변해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헝가리 내무부는 사망자 이외 120명이 다쳤으며 이중 7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슬러지 범람으로 마을 가옥 280여채가 피해를 보는 등 100억포린트(한화 약 600억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이 슬러지는 독성 잔존물로 납 등 중금속 성분과 소량의 방사성을 지녀 환경오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이날 오전 슬러지가 범람한 베스프렘주와 마르칼 강이 지나는 인근 바쉬, 죄르-모손-소프론 등 모두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현재 군용 헬리콥터들이 마르칼 강에 슬러지를 중화하는 물질을 뿌리고 있다.
또한 슬러지 흐름을 막고자 수백톤의 석회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폐기물 슬러지의 유출은 자연적인 원인이 아닌 인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슬러지의 유출로 인한 방사능 위험은 없다"고 말하며 방사성 오염 가능성을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