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가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품목들이 모두 올랐고, 배추, 상추, 오이 등은 두배 이상 뛰었다.
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생활물가 152개 품목은 작년 동월 대비 4.1% 올라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0월의 4.8%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정부가 체감물가를 설명하고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52개 품목을 선정해 만든 것이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1%대 증가에 머무르며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도 1월(3.8%), 2월(3.4%), 3월(2.9%), 4월(3.0%), 5월(3.0%), 6월(2.8%), 7월(2.7%), 8월(2.6%)로 2~3%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생활물가가 폭등한 것과 관련, 기획재정부 측은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서 농수산물의 작황이 좋지 못해 신선식품의 공급이 수요를 맞추는 데 실패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9월 생활물가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오른 품목만 116개다. 전체 생활물가 품목 10개중 8개(76%)의 가격이 오른 셈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0% 이상 폭등한 품목은 상추(233.6%), 호박(219.9%), 무(165.6%), 시금치(151.4%), 오이(133.7%), 수박(128.0%), 배추(118.9%), 파(102.9%),마늘(101.1%) 등이다.
이 같은 농수산물의 가격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정부가 배추 값 폭등으로 인해 김장대란이 일 것을 우려, 이와 관련된 품목의 수입 관세 인하, 월동 배추 조기 출하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도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서고 곡물 등 원자재 또한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전반적으로 2%대를 유지했던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10월부터 연말까지는 매월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어, 생활물가 또한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