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어닝시즌 신호탄 삼성電, 매출, 영업이익 명암 갈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0조원의 매출을 올 3분기에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기대와는 달리 5조원에 못 미치는 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40조원에 영업이익은 4조8천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5%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또 3분기까지 누계 예상치는 매출 112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14조2천2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9%, 89.9%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할지 주목되고 있다.

전자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에 못 미치는 4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낮았던 경우는 별로 없었다"면서도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다 최근 반도체와 LCD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그 동안 증시 상승의 주역인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자전기 업종에서만 6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식을 매도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전 부터 2%안팍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에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또한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LCD 가격부진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발표의 신호탄 이였던 삼성전자의 기대치 보다 낮은 수치 발표에 증권사들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기대보다 더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체의 실적 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만큼, 증시 전반에 '상장기업들의 이익 성장세 둔화'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의 공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황이 좋지 않아 수익성은 2분기에 비해 높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LCD, TV 등의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워낙 공고해 물건을 많이 내다 팔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3조1천억원, LCD 3천억원, 정보통신(휴대전화) 1조원, 디지털미디어(TV 등 가전) 2천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에 비하면 반도체와 LCD, TV 부문의 이익률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 및 시장경쟁 격화 등의 요인으로 낮아졌으나 휴대전화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