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일에 비해 3.10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1900선은 지켜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장중 1906.02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으나 결국 3.10포인트 하락한 1900.85로 마감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하게 둔화됐고, 장시작 전 발표한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친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증시는 실망스러운 민간 고용지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악재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장초반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190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저점이 1893.14를 기록할 정도로 이날 하락세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결국 외국인의 개입으로 1900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은 1200억원대의 매수세를 기록하며 17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00억원, 5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2.90% 하락하며 전기전자업종(-1.65%)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서만 1079억원 순매도 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기아차, SK텔레콤 등도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 현대중공업, KB금융, SK에너지, LG디스플레이, 롯데쇼핑 등의 종목은 상승했다.
조선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3%대로 올랐다. 한-EU 자유무역협정 수혜주로 떠오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주들이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3%대의 강세를 나타냈으며, 이중 두산인프라코어가 7.49% 올라 눈에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비금속광물, 섬유의복업종도 1%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1.19포인트 내린 496.14포인트를 기록하며 500선 회복이 무산됐다. 외국인이 엿새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은 50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고, 개인은 1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CJ오쇼핑(-4.68%)과 메가스터디(-2.42%), OCI머티리얼즈(-1.77%) 등이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0.66%), 서울반도체(0.12%), 동서(1.81%), 태웅(1.06%) 등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