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잦은 설계변경으로 2천800억원의 예산을 탕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순자 의원(한나라당·안양단원을)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설계변경 사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당초사업비와 최종사업비가 불일치한 304건에서 8천450억원의 추가지출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물가상승분 5천660억원을 제외한 2천780억원은 설계변경으로 인해 추가발생한 비용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5년간 설계변경이 이뤄진 주요사업 93건 가운데 46건은 4회 이상 설계변경이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사업별로 '한탄강댐 본댐 및 부대시설공사'의 경우 당초사업비와 최종사업비 차이가 물가상승분을 제외하고도 900억원에 달했다. '화북 다목적댐 건설공사'는 무려 8번이나 설계변경이 이뤄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수공이 당초 사업비를 책정할 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보상비 증가, 민원 발생 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며 "무분별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증가해 국가예산이 낭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