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S건설이 ‘코드그린’을 앞세우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색기술의 대표적인 분양인 그린 콘크리트(Green Concrete)를 개발한 GS건설은 우수한 첨단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의 신성장동력산업(이하 신성장산업) 분야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이다.
GS건설이 개발한 그린 콘크리트는 플라이애시의 반응을 촉진하는 첨단 기술이 사용된 자재로 기존 콘크리트와 달리 시멘트를 20%만 사용해도 기존의 내구력과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건설시장에서 친환경·저탄소 녹색성장이 신성장산업의 핵심 분야로 손꼽히며 GS건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은 그린 콘크리트 개발과 더불어 그간 신성장산업의 하나인 가스플랜트 분야에서 해외 선진사와 전략적 제휴를 구축, LNG 액화와 같은 핵심공종에 대한 설계역량을 강화해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중동과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수주기반을 확대고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첨단기술을 밑천으로 수주 극대화를 도모하겠다는 게 GS건설의 경영전략인 것.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이런 행보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직시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허명수 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며 “GS건설은 향후 100년 동안 기업의 사활(死活)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해외시장을 주목, 친환경 기술을 적극 공략해 신(新)시장 개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GS건설이 ‘코드그린’에 주목하며 해외시장에 연이어 진출하자 업계는 발전 및 환경 분야에서 쌓아온 GS건설만의 핵심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정보원의 승연진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해외시장을 개척,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GS건설의 행보에서 주목할 것은 친환경·저탄소 성장을 표방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이라며 “무한경쟁 시장인 해외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GS건설처럼 ‘코드그린’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 세계시장에 견줄만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 허명수 사장…해외시장의 신(新)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新)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인 허명수 사장의 힘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GS건설이 해외 에너지·플랜트 사업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허 사장의 경영철학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판이 줄을 이으며 이미 기술력이 입증 된 정유, 가스플랜트 이외에 에너지발전 플랜트 분야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허 사장은 “사업의 균형성장과 수행능력 고도화, 미래사업 육성 등을 통해 견실한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녹색성장사업을 비롯한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의 이런 발언은 미래성장동력의 핵심 분야인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허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GS건설은 녹색성장사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녹색뉴딜사업 및 원전사업에 참여하고,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교통 등 ‘코드그린’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이들 기업의 목표인 ‘비전 2015’에 맞춰 상·하폐수 재이용 및 해수담수화 설비 등 천연 수자원 개발을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520조원 수준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세계 물 산업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허 사장의 목표다.
이런 이유로 GS건설은 친환경·저탄소 사업부문에 대한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린 콘크리트 개발에서 알 수 있듯 환경사업부문을 확대하고 해외 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직 자체를 글로벌 체계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기술본부 환경기술팀·환경에너지연구팀 등 환경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코드그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수자원 고갈로 해외시장에서 수처리사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관련 사업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중점 추진 사업을 분야별로 나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달 독일 지멘스사와 공동으로 13억달러(한화1조5천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2건(오만 바르카 3단계, 소하르 2단계 복합화력발전소)을 수주하며 에너지·발전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승 연구원은 이와 관련 “총 6억8천만 달러 규모의 오만 바라크 3단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는 오만 바르카 지역에 750MW급 복합화력발전소 1기롤 건설하는 공사”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는 GS건설이 기존 토목공사, 시공수주에서 벗어나 에너지 및 플랜트 산업에서의 힘을 크게 키웠다는데 있다”고 평가했다.
허정재 GS건설 발전 환경사업본부장 또한 “GS건설은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SAP) 및 아르메니아 예레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등의 성공적 수행으로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며 “수자원 시장은 물론 에너지·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주무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신(新)성장산업+기존사업역량 강화…시너지 효과 극대화
GS건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내세운 무기는 ‘코드그린’ 뿐만이 아니다.
전문건설업체로써 플랜트 사업을 아우르고 있던 GS건설은 이란에서 설계, 구매, 시공 등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고 중동지역에서는 토목사업과 항만공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기존사업 역량 또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GS건설이 풍부한 입찰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기존 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확보한 풍부한 해외 수주잔고에 힘입어 해외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GS칼텍스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쌓은 정유 플랜트 실적 또한 해외 시장 수주경쟁력에서 무시 못할 원동력으로 손꼽히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국내 해외건설 수주 역사상 최초로 400억불을 넘어선 바 있는 GS건설은 신성장산업 육성은 물론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사업 분야에서도 소홀함 없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 사장 또한 이런 취지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주택·건설 사업 등 기존 핵심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가스, 발전, 환경 등 기존 전략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신성장산업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신(新)시장개척과 기존사업 강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GS건설의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플랜트 시장의 추세가 원유 정제 분야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가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GS건설의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천연가스 프로젝트 수주는 중동 지역에서의 가스 플랜트 산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선점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평가의 이유는 GS건설이 이미 가스 플랜트 사업 기술에 축적된 노하우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블루오션 시장으로 간주되는 가스 플랜트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승 연구원은 “그 동안 가스 플랜트의 경우, 유럽 및 일본의 소수 선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로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는 선진 업체의 하청 공사 수행이나 주변 시설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GS건설은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가스 플랜트 분야의 역량을 계속 강화함으로써 아부다비에서 플랜트 발주를 독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와이스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사가 발주한 ‘그린디젤’ 프로젝트로서 하루 생산량 4만1천배럴의 정유를 분해하고 4만4천배럴의 가스오일을 처리하는 복합 정유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점은 GS건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역량을 강화해 미국,유럽에 기반을 둔 외국 선진업체들이 독점해 오던 아랍에미리트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GS건설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위해 집중한 전략 또한 가히 ‘전사적’이라고 할 만큼 전략적이다.
약 11억4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을 감안해 본사 100여명 직원과 협력업체, 동남아시아 등 제3국 근로자까지 총 6천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하며 사업영역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아울러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중 ‘패키지7’의 경우 토목 항만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론이다.
GS건설이 플랜트의 강점을 바탕으로 여타 해외 사업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傍證)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쏟아낸 프로젝트를 독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사업역량 강화와 인근 국가인 오만 등 중동 국가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주처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승 연구원은 이와 관련 “GS건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보여준 모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라며 “하나는 ‘코드그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신(新)시장을 개척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GS건설을 통해 깨달아야할 점은, 신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하더라도, 기존 사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GS건설이 해외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그들만의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