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발 악재로 숨통이 막혔던 기업들의 경제활동에 물꼬가 트였다. 한나라당 이상득 위원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전격 회동 이후 외교마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7일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7월19일 리비아 전력청으로부터 수주했던 트리폴리 서부발전소에 대한 선수금을 받고 다음 주 부터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사는 350MW급 규모의 발전소 4기(총 용량 1400MW)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공사 금액은 13억7천812만 달러에 이르며 내달 착공해 52개월 후 완공이 계획돼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교 문제가 악화되면서 그동안 리비아 측에서 신용장(LC)을 열어주지 않다가 지난 6일에야 개설해줬다”며 “내주에 선수금 15%가 들어올 예정이라 비로소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트리폴리 서부발전소 공사시작을 단초로 그간 국내기업들의 발목을 잡던 영사업무도 오는 8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여 비자 발급 문제 또한 해결될 전망이다.
비자문제는 외교마찰 이후 발급이 중단되지 않았지만 리비아 진출기업의 현지 사무실을 통해 소수의 사람에 한해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리비아에서의 경제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아울러 건설 기자재 등을 반입할 경우 원산지 증명 문제로 제3국을 통해 들여오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돼 리비아에서의 기업 활동 위축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황이 호전되며 이달 중 리비아 최고급 호텔인 트리폴리 호텔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상득 의원 방문 이후 외교관계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경제 활동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리비아에서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자 국내 건설사의 신규 수주활동도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리비아는 역대 수주물량이 중동지역 3위에 이르는 국가로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며 “외교관계 회복으로 기업들의 신규 수주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