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해외에 투자한 중국 합자회사가 매년 적자를 기록해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의 부채가 6개월 사이에 3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90조원을 넘어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홍일표 의원이 7일 한국전력으로 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중국 산서성 정부·도이치뱅크와 현지(산서성)에 설립한 합자회사가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자 우량자산만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2007년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자회사 '격맹국제능원유한공사'를 설립했으나 2007년 69억원, 2008년 256억원, 2009년 38억원, 2010년 상반기 133억원 등 총 49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투자시 지분 34%를 확보했지만 도이치뱅크(약 1억달러 투자)와 2013년까지 홍콩이나 중국증시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도이치뱅크측이 보유지분 8%를 한전측에 풋옵션을 행사하는 약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전은 홍콩증시의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우량자산만을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도이치뱅크측의 풋옵션행사를 막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일표 의원은 "중국은 석탄과 발전요금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내기 쉬운 곳이 아니다"며 "재무상황개선을 위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산서성에 발전소 11개소와 탄광 5개소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