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경기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 향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마크 탠 외환담당 부사장은 미 한국상공회의소가 뉴욕 맨해튼에서 주최한 환율비교전망 세미나에서 "연준이 다음달 쯤 추가 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엔화를 제외하고 주변국 통화에 대해선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3~6 개월후엔 1100원, 일년 후엔 10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탠 부사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미약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지금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 같은 현상은 미국 통화 당국이 달러 약세 정책을 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은 이미 공언했다시피 11월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동성을 많이 푸는 정책을 결정해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나쁜 소식들이 연준을 자극해 경기를 살릴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기 자체로만 보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선진국들이 통화공급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탠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김치 파동이 일어나는 등 단기적으로는 음식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