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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 '중징계'통보…신한금융 '경영 공백' 비상

금융감독원이 7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 방침을 통보함에 따라 신한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이사회로부터 직무정지를 받은터라 라 회장의 이번 징계 소식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를 뿌리채 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감원은 라응찬 회장에게 금융실명법 위반과 조직적으로 금감원의 검사를 방해한 혐의로 중징계 방침을 결정했다고 오후 늦게 통보했다.

아울러 라 회장의 차명계좌 개설에 관여한 신한은행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서는 중징계와 경징계 방침을 전했다. 다만,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현장 조사 결과 라 회장이 차명계좌 개설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폐기하는 등 금감원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행위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라 회장의 중징계 방침 소식이 전해지며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는 급락했다.

라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다음번 제재심의가 열리는 다음달 4일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향후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라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중징계가 예상되는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행장직을 중도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