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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낙지머리 식약청과 다시 정밀 검사 하겠다"

서울시의 '카드뮴 낙지 머리' 발표에 대해 낙지 주산지 어민들이 서울시를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양측이 식약청과 함께 다시 한 번 정밀 재검사를 하자고 의견을 모으면서 항의 방문은 차분하게 큰 충돌없이 끝났다.

8일 국내 최대 낙지 주산지 전남 무안·신안군 어민대표 20여 명이 서울시청을 찾았다.

지난달 13일 서울시가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 이 지역 2700여 어가가 집집마다 수백만 원의 피해를 봤다며 항의 방문했다.

서울시청에 항의 방문한 어민들은 우선 식품안전 주무 부처인 식약청과 서울시 검사 결과가 다른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중국산 낙지인지 국내산 낙지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발표를 했다며 성급하고 경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태성 신안군 어민 대표는 "왜 그렇게 수입 낙지하고 섞어서 국내산까지 한꺼번에 평균치를 도출해서 발표를 하는 것인지 제도 개선도 필요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이번 발표로 어민들이 생업에 피해를 보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렇지만 먹거리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된 이상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식약청은) 기준 밑이라서 위해가 될 것이 없다 그렇게 발표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그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왜냐하면 먹물만 따로 내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새까맣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낙지 머리에 있는 내장의 유해성만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서울시가 틀렸다는 식약청의 최근 발표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민들의 추가 피해를 우려해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민들이 원할 경우 식약청과 서울시 등이 함께 정밀 검사기관을 꾸려 다시 한 번 검증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다소 격앙된 상태에서 상경했던 어민들도 서울시의 대응에 따라서는 당초 준비했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양측 모두 정밀 재검사를 통해 낙지 머리 안전성 여부를 재확인하는데 동의하면서 어민들의 항의 방문은 우려와 달리 큰 충돌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