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1인당 명목국민소득은 2만 달러이지만 구매력으로 본 1인당 국민 소득은 이보다 1만달러 더 많은 3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일본과 비슷한 세계 22위수준이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한국경제전망 자료에서 소비 가능 수준을 보여주는 구매력지수(PPP)는 2만9790달러로 3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을 인구로 나눈 1인당 명목 소득과 달리 PPP 기준 소득은 전 세계의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할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실질적인 삶의 수준을 보여주는 수치인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소득이 2만 164달러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9천626달러나 추가 소비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소득은 일본에 이어 세계 22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1인당 명목소득은 4만2천325달러로 한국보다 2만달러 앞서지만 PPP는 3만3828달러로 예상돼 실질구매력으로만 보자면 한국과 비슷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PPP 기준 1인당 소득은 2008년 2만7716달러에서 매년 1000달러 정도씩 증가해 왔다. 2011년엔 3만1404달러, 2012년엔 3만371달러, 2013년에는 3만4834달러, 2014년 3만6725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경에는 3만8767달러로 4만달러에 육박해 세계 22위 자리를 유지, 일본 4만195달러와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PPP기준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8만304달러)로 예상됐다. 이어서 ▲싱가포르(5만7238달러) ▲노르웨이(5만2238달러) ▲미국(4만7132달러) 순이었다. 22위인 우리나라에 이어서 ▲스페인(2만9651달러) ▲이탈리아(2만9417달러) ▲이스라엘(2만9404달러) ▲그리스(2만8833달러) 순이었다.
기획재정부는 "명목 소득과 구매력 기준 소득에 차이가 큰 것은 환율 요인과 물가 수준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요금 등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구매력 기준 1인당 소득이 많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