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가스公, 해외탐사 실패로 1000억원 손실

한국가스공사가 2008년 이후 해외탐사 실패로 1000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또한 국내 자원개발 기업 중 최대다. 미수금도 4조원대에 이르지만 배당금 559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 해외탐사 실패로 1000여억원 손해

국회 지식경제위 노영민(민주당) 의원은 12일 국감 자료를 통해 "가스공사가 2008년 이후 해외 탐사사업 실패로 1천2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청산 결정이 내려진 동티모르 JPDA 광구에 총 6000만달러(6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지만 탐사에 실패했다"며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도 2530만달러(278억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AD-7 광구에도 763만달러(83억원)을 투자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또 "가스공사가 공공기관 선진화계획에 따라 총 257채의 사택을 처분해 278억원을 회수했다"며 "그런데 전세자금으로 383명에게 297억원을 대출해 오히려 재정에 부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 부채도 국내 자원개발 기업중 최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 의원(한나라당·경북구미 을)은 가스공사의 지난해 부채가 17조7700억원으로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344%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식경제부 산하 23개 기관 평균 부채비율 50.4%에 비해 6.82배 높은 수준이다. 주요 자원개발 기업 중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한국석유공사 103%, 광물자원공사 120%, SK에너지 180% 대우인터내셔널 179%, GS칼텍스 175%, 삼성물산 46% 등이다.

이자 등을 지급하는 금융비용은 2008년 4400억원에서 2014년 81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스공사의 2007년 부채금액은 8조7400억원에서 2009년 17조77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오는 2014년에는 24조5600억원으로 매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수금이 4조 넘는데 배당금은 600억 육박

국회 지식경제위 김정훈(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가스공사의 지난해 미수금은 4조4600억원"이라며 "그런데도 당기순이익 2380억원에 대한 배당금 559억원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배당금은 주식 지분율에 따라 정부에 159억8000만원, 한전에 145억5000만원, 서울시 등 지자체에 58억3000만원 등이 돌아갔다. 일반주주에게는 128억원 가량이 배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미수금이 장부상에서 계상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66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며 "한국전력은 대규모 적자 발생으로 2년 연속 무배당을 시행하고 있는데, 17조7723억원으로 공공기관 부채규모 4위인 가스공사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