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에 대형 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서울지역 주요 빌딩에 빈 사무실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주요 빌딩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역의 공실률은 7%를 넘어서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고급 빌딩의 임차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자산관리 회사 서브원은 서울 소재(분당 포함) 연면적 3천㎡ 이상의 빌딩 847곳을 대상으로 3분기 임대시장을 조사한 결과 평균 공실률이 5%를 기록,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권역별로는 도심권만 공실률이 소폭 하락했을 뿐 서울 강남, 여의도, 분당권역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강남권역의 경우 3분기 공실률은 7%를 기록하며 전 분기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강남대로 소재 대륭강남타워에 있던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사옥을 신축해 이전했고, 강남소재 삼성테크윈, 동국제강 및 유니온스틸 등이 줄줄이 본사를 이전하면서 빈 사무실이 크게 늘었다.
특히 분당은 여러 사무실에 분산 임차해있던 NHN이 사옥을 신축하며 이전함에 따라 3분기 공실률이 6.8%로 2분기에 비해 무려 3.3%포인트나 증가했다.
강남과 분당은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도 하락했다. 강남권역의 경우 임대료 환산가격(관리비 포함)이 3.3㎡당 8만9천4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분당은 3.3㎡당 6만5천500원으로 0.6% 각각 하락했다.
여의도ㆍ마포권역도 3분기 공실률이 2.3%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서울스퀘어 등 남대문로 소재 대형빌딩의 공실이 해소된 도심권은 4.3%로 2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도심권은 여의도 LG그룹 본사 리모델링에 따른 계열사 수요 이전 등으로 빈 사무실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 광화문 교보빌딩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을지로 센터원, 옛 한국일보 빌딩 등이 줄줄이 공급됨에 따라 빈 사무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원 관계자는 "임대료가 비싼 강남, 도심권 빌딩 입주사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 초과 현상에다 싼 임대료를 찾아 떠나는 '엑소더스' 현상이 더해지면서 대형 빌딩시장의 공실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