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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기업 정문 앞에서 한 여성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홀로 외롭게 대기업과 투쟁을 펼치고 있는 이 여성은 "○○○의 아이를 가진 여자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이 여성은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K빌딩 앞에서 몇 일째 투쟁을 벌여왔다.
이 여성이 홀로 대기업을 상대로 시위를 펼치고 있는 이유는 해당 대기업 임원 아들과 교제를 나누다가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기 때문이다.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이 여성은 "임신 사실을 알고 난 뒤 대기업 임원 아들인 남자친구에게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설득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그가 아이를 죽이라며 낙태를 강요했고 지금은 나와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성은 "그 남자는 임신 사실을 알면서도 나와 만나주지 않고 다른 여자와 함께 2주동안 유럽여행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기업 임원 아들과는 어떻게 해서 만났는가"라는 질문에 이 여성은 "대학교 같은 과에 다니면서 알게 됐고 최근에는 6개월 동안 교제를 하다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자친구와 그의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이 여성은 "그 계속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양측 부모님이 만났지만 서로 주장이 엇갈려 오히려 감정만 격해졌다. 그의 부모님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말했다.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이 여성은 "귀한 생명인데 어떻게 쉽게 죽일 수 있느냐"며 "내가 임신한 아이니까 건강하게 낳아서 잘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성은 "6개월 동안 정말 순수하게 사랑했다. 그의 집안 배경을 보고 사랑하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배신이고 무책임이다"며 "대기업 간부 아들이라고 부모님 백 믿고 돈 많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사람을 무시하지 마라 책임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이 기업 관계자는 "피켓 시위를 한 것은 맞지만 양측 주장이 워낙 다르고 개인적인 일이라서 회사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