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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 친환경 테마 시장에 40조원 투자


국내 조선사들이 풍력 및 태양광 시장에서 적극 진출하여 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세계 조선업을 선도해 온 국내 조선·중공업 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 일제히 풍력과 태양광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언, 친환경을 테마로 한 블루오션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 13일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을 주축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201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총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선 빅4, 풍력사업 진출

풍력발전 시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조선기자재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거대하고 육중한 블레이드(날개)와 타워(몸체) 등이 선박의 엔진 프로펠러 등 조선기자재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 풍력 발전설비 공장을 설립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국내·외 업체로부터 풍력발전기를 수주, 생산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해외 유수 풍력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총 사업비 1057억원을 투자해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내 13만2000m² 부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지난 3월 말 완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1.65㎿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2.0∼5㎿급 육·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해, 오는 2013년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800㎿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5㎿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로 수출한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거제조선소 주변 부지에 연간 500 ㎿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건설했했다. 이 공장은 2.5㎿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200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미국의 풍력업체인 드윈드(De Wind)를 5000만 달러에 인수,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 퀀텀점프(대도약)에 성공했다.

드윈드는 750㎾, 1.5㎿, 2㎿급 터빈을 개발해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 총 760㎿ 규모에 이르는 710기의 터빈을 성공적으로 판매, 설치한 바 있는 경쟁력 있는 업체다.

STX는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現 STX윈드파워)을 인수, 육해상용 풍력발전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캐나다, 중국 등 해외진출도 가속화

풍력발전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해외진출도 활발해 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풍력발전 분야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진출한다. 지난 4월 산둥성 웨이하이시 정부 및 다탕산둥발전 회사와 풍력발전설비 합자사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합자사는 향후 2㎿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 60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201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풍력 발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풍력발전단지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남부발전, 효성, 삼협건설 등 3사와 태백풍력발전주식회사를 공동 설립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태백에서 국산 풍력발전기 10기(20㎿)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태백풍력발전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 1월에는 정읍, 남원시 등 전북지역 동부산악권에 풍력발전기 200기를 200㎿ 규모로 설치해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풍력발전기 생산 매출만 약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