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공교육 개혁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인 미셸 리(40) 교육감이 끝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13일(현지시간) 리 교육감은 자신을 발탁한 애드리언 펜티 현 워싱턴 D.C. 시장과 사실상 차기 시장으로 선출된 빈센트 그레이 시의회 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을 공식 발표했다.
리 교육감은 2007년 펜티 현 시장에게 발탁된 후 학교 폐쇄와 무능 교사 퇴출 등 대대적인 공교육 개혁을 추진하면서 만년 최하위였던 워싱턴 공립학교의 학력수준을 끌어 올리고 수십년간 지속돼 온 학생등록률 하락을 중단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교원노조와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고 특히 최근 민주당의 워싱턴D.C. 시장 후보경선에서 펜티 시장이 패배한 뒤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그녀는 자신을 발탁했던 펜티 현 시장이 재임에 실패하면 자신도 물러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그레이 시의회 의장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 반 동안 격동의 시간을 보낸 후 교육감 자리를 물러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지만 새로 선출된 그레이 시장은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팀과 일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교육 개혁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신이 퇴임하는 일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