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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펌, ‘불황 탓’ 소수인종 변호사 채용 감소

미국 로펌들이 경제 불황으로 인해 소수 인종 출신 변호사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볼트(Vault)와 MCCA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수인종 출신 신입 변호사 채용은 19.09%로 전년대비 2.68% 감소했다.

또, 소수 인종 출신 변호사 중 파트너 변호사로 채용된 사람은 전체의 6.06%(전년 6.05%)로 지난 7년 동안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소수 출신 변호사들의 이직률 역시 높게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소속 로펌을 떠나 이직한 변호사는 전체의 20.79%로 5명 중 1명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64% 이상을 차지하는 13.44%가 소수 출신 변호사였다.

2년차 이상 고용변호사의 이직률도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여성 고용변호사들의 이직률이 남성 고용변호사들에 비해 높았다. 3년차 여성 고용변호사 중 소속로펌을 떠나 이직한 이들은 16.64%로 전년대비 2.66% 늘어났다.

이 같은 소수 출신 변호사들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간부급 이상 인사에서 여성 변호사 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에 띈다. 2009년 한 해 동안 채용된 여성 파트너 변호사 수는 전체의 16.13%로 2007년 14.78%, 2008년 15.31%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설문을 지휘한 MCCA 실무이사 베타 리차드슨(Veta Richardson)은 “여성변호사들의 지위가 강화된 것은 괄목한 만한 일이지만 그 외 소수 출신 변호사들은 경기불황으로 타격을 입었다. 로펌들이 소수 출신 변호사 고용을 꺼리는 현상이 장기화 되면 소수 출신 로스쿨 졸업생들의 진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올해 초 미국 내 260개 로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볼트(Vault)와 MCCA는 여성, 소수인종 등 소수 출신 변호사들의 고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