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LG전자의 신임 경영진들의 굳게 닫혀있던 입이 열렸다.
뛰어난 품질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를 통해 위기를 딛고 당당히 일어서겠다는 ‘초심’의 각오가 주된 내용이다.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HE),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신임 본부장들이 본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취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1일, 같은 날 본부장을 맡은 권희원 HE사업본부장과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최고의 품질과 제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며,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자”며 한목소리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한 조직문화에 대해서 권 본부장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을, 박 본부장은 협력·신뢰·책임을 기반으로 한 ‘우리(WE)’를 통해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실행력으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위해 시장을 주도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먼저, 품질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R&D 부문의 역량 강화와 부품, 소재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직간 ‘소통’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업무 분야에서 스피드를 갖춰야 급격한 환경 변화 대응 및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조직간의 빠른 의사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실행력을 갖추자”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과거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많은 도전 과제들이 있다”며 “이제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과감하게 그 변화를 주도해 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전 구성원이 다 함께 몰입하고, 고객의 요구에 완벽 대응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 고객과의 신뢰 증진과 질적 성장을 통해 턴 어라운드롤 앞당기자”고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는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드웨어 성능의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면서 콘텐츠와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지금의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만한 반전을 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며 “특히 LG전자를 죽이기도 했지만 부활시킬 수 있는 핵심 사업은 스마트폰인데 경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욕 넘치는 메시지를 천명한 LG전자가 주변의 우려 섞인 전망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결과의 향방은 여전히 묘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