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일렉이 신흥시장에 재진출하며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섰다.
대우일렉은 잠재 소비력을 갖춘 신흥시장을 공략해 침체기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과 성장동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우일렉은 중남미·동남아시아·남아시아 지역 재진출을 통해 현재 전체 매출에서 신흥시장 지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 18%에서 연말까지 25 % 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 2년 만에 콜롬비아 재진출
대우일렉은 최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개최된 중남미 최대 박람회 ‘페리아 델 호가’(Feria del Hogar)에 참가했다고 18일 밝혔다.
2년 만에 콜롬비아 시장 재진출을 시도한 것으로, 대우일렉은 이번 박람회에서 프렌치 도어 냉장고, 드럼업Ⅱ 세탁기, 말하는 오븐 등의 다양한 신제품을 런칭했다.
사측은 "박람회서 중남미 바이어와 딜러 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현장 예약 판매를 통해서만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소량주문을 통해 지속적인 거래선을 형성하는 중남미 소비자의 특성상, 대우일렉이 현장 예약판매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것은 콜롬비아 시장에서 대우일렉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파나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미지역에만 200여 곳의 서비스 지정점을 확보한 대우일렉은 향후 지속적인 지역 서비스 순회교육 및 A/S 지점망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일렉은 현재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중남미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마베(Mabe)를 제치고 판매 1 위(시장점유율 21%)를 달리고 있다.
한편, ‘페리아 델 호가’는 가전제품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다양한 품목을 전시하는 박람회다.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는 대우일렉 이외에도 삼성과 LG 등 국내기업과 월풀(Whirlpool), 보쉬(Bosch), 마베(Mabe) 등 총 17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약 25만 명 이상의 현지 바이어 및 관람객이 참석했다.
◆ 태국·인도 시장 잇따라 재진출…아시아 공략 본격화
지난 4월 5년 만에 태국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대우일렉은 수도 방콕에서 현지 바이어 및 서비스 업체 관계자 300 여명을 초청한 리런칭(Re-Launching)쇼를 통해 현지 주요 유통업체인 강영(Kang Yong Co.)과 200만 불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일렉은 동남아 현지 가옥의 특성상 제품의 특장점을 부각시킨 소형의 보급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을 파악, 7 Kg 일반 세탁기를 필두로 태국 시장을 공략해, 향후 보급형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순차적으로 시장 내 진입시킨다는 방침이다.
‘쥐 침입방지 기능’ 세탁기, ‘정전보상기능’ 냉장고 등 현지 특화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인 대우일렉은 서비스교육과 현지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쉽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말레이이사 생산기지에서는 연간 냉장고 30만대, 세탁기 20 만대, 전자레인지 10 만대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소비성향으로 풍부한 소비자본과 인구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들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인도시장에 대우일렉은 지난 5 월 7 년만의 재진출을 선언했다.
세탁기를 앞세워 지역 최대 가전업체인 IFB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우일렉은 올해 세탁기 제품만으로 450 만 불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인도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스리랑카 유통업체 인디카(Indika), 존아르크(Joan Arc)와의 계약 건과 올해 초 진행된 방글라데시 브랜드 런칭을 앞세워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시장을 공략, 연간 1000 만 불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 해외 네트워크 강화·신흥지역의 급성장 때문에 신흥시장 재진출
대우일렉은 "신흥시장에 재진출하는 이유는 기업 역량 확보에 따른 해외 네트워크 강화와 잠재성장력을 갖춘 신흥지역의 급성장 때문이다"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흥지역들은 연간 소득 5000 달러에서 3 만 5000 달러 미만의 중간 소득층의 급속한 증가로 인구와 자본 등 잠재성장력을 가진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우일렉 해외사업담당 이강훈 상무는 “워크아웃 이후 철수했던 신흥시장 재진출을 앞두고 각 나라의 시장 분석과 현지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여 현지 업체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 대우일렉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은 해외 현지 법인을 지역별로 통합하며 경쟁력을 집중시키는 전략과 백색 가전 중심의 사업부 개편 등을 통해 기업 역량을 향상시켰으며, 주요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신흥시장의 부흥에 발맞추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능을 특화한 보급형 모델을 선호하는 신흥시장의 소비성향을 파악, 현지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동시에 얻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