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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서울시 국감, 이번엔 ‘수방대책’이 이슈

서울시의 국정감사 2라운드가 시작됐다.

18일 시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로부터 국정감사를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낙지 파동’이 이슈화됐고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 수방대책’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서울시는 광화문 침수피해에 관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 해명에만 급급했다”며 “지난달 21일 광화문 지역의 시간당 최대강우량은 71㎜이었지만 3시간 지속 강우량이 198.5㎜로 나타났고 광화문 일대 하수관 처리능력을 초과한 것이 침수피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04년 7월 발간한 광화문광장 침수방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광화문 지하에 있는 C자형 간선암거(굴곡부)로 인한 통수단면 축소로 빗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유선호 의원도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조성하면서 도로 위를 시멘트로 포장해 빗물이 빠질 곳이 없게 만들었다”며 “직접적으로는 광화문 광장 지하도를 만들면서 하수관거를 심하게 왜곡시켰기 때문이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 집중호우는 국토부 기준으로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엄청난 비로 서울시 하수관거 배수처리능력을 초과해 침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자형 하수관거에 대해 시는 “하수관에 물이 정체된 구간은 관내로 들어오는 토사등 퇴적물이 청계천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모아서 처리하도록 한 침사지 구간이며, 일반수보다 50㎝ 깊게 설치해 평상시에도 물이 차 있던 곳”이라며 “이번 침수는 하수관 거처리능력을 초과하는 지속적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물난리로 추석을 앞둔 시민들은 침수피해로 제대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기습 폭우라고 할지라도 기상청과 함께 발 빠른 대처가 있었더라면 조금이나마 피해를 최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광화문 광장 조성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갈려있는
상황에서 침수피해로 인한 민심이반이 심해지고 있다.

광장을 조성할 때 빗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배수관 시설을 잘 갖췄더라면 ‘침수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