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계가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엿새째 이어가면서 프랑스 전역이 파업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에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가세해 차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며 상점들의 유리창을 부수는 등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 경찰은 시위대 290명을 체포했으며 4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총파업으로 프랑스 교통 상황과 물류 운송 분야는 큰 차질을 빚었다. 18일에는 트럭업체들이 리옹~파리 간 고속도로를 일시 점거, 교통이 마비됐으며 이들은 르망과 보르도 인근의 공업지대도 봉쇄하기도 했다.
또한 항공사 직원들의 19일 총파업으로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운행되는 비행편의 50% 이상이 취소됐으며 샤를 드골 공항은 30% 가량이 취소될 전망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정유 업계는 지난 12일부터 조업을 중단해 프랑스 전역 주유소의 15% 가량에 기름이 바닥난 상태다. 특히 프랑스 자동차의 77%가 사용하는 디젤유의 공급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노동계가 이처럼 강력한 총파업에 나선 것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법 때문이다. 이른바 '사르코지 개혁안'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현재 연금지급 대상인 60세를 62세로 2년 연장하고 있다.
또한 62세부터 연금을 받으려면 41년 6개월의 근무 기간을 채워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67세부터 연금을 받도록 했다. 이 같은 연금개혁법은 이미 프랑스 하원을 통과했으며 20일 상원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프랑스 노동계는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도 경찰력을 동원해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양측의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