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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뮴 논란을 일으켰던 낙지, 이번에는 좀 잠잠해 질까?
서울시는 21일 낙지 홍보와 안전성을 위해 시청 직원들에게 점심식사 메뉴로 낙지를 제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낙지 840만원 어치 총 2700마리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점심메뉴로 낙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카드뮴' 중금속이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한 낙지 판매자가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해 구매를 했고 서울시가 둔갑한 낙지를 구매한 뒤 검사를 실시했는데 중금속이 검출된 것이다"며 "중금속이 발견된 낙지는 중국산이지 국산 낙지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 제3부(부장검사 김경태, 주임검사 박윤석)는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중국산 낙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2명을 사기 및 농수산물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했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수산물코너를 운영하는 권씨와 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5개월 동안 1억1670만1847원어치 낙지를 팔아치웠다. 이들은 유통업자들과 공모해 낙지 원산지증명서도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과정서 지난달 서울시가 조사했던 국내산 낙지들 가운데 1마리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서울시는 낙지 표본 9마리(국내산 3건, 중국산 6건)에 대해 내장 중금속 검사를 실시했고 지난달 13일 낙지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부지만 서울시 검사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남 낙지 어민들은 검찰 수사 결과를 접한 뒤 즉각 반발해 서울시의 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양태성 신안갯벌낙지 영어조합법인 대표(44)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던 낙지가 서울시의 발표 이후 혐오식품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선물용이나 개인소비가 줄면서 공급이 끊긴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산지표시판의 게재내용을 확인하고 판매자로부터 확인서명을 받는 등 확인절차를 거쳤지만 국산 낙지인줄 알고 성분 조사를 실시한 3건 중 1건이 중국산으로 밝혀졌다"며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낙지판매업자의 불법행위는 어차피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며 "이번 검찰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낙지는 내장만 빼면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는 서울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