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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 문제 종식'…금리정상화 속도내나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공동의장으로서 참석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를 통해 "과거에 비해서는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밝힘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환율문제가 일단락 됨에 따라 한은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춘 금리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3개월째 동결된 이유로 거론된 환율문제가 더이상 한은의 금리정상화에 있어 더이상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김 총재는 G20경주회의 마지막날인 23일 코뮈니케(공동선언문) 발표직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회의에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환율 문제와 글로벌 분균형을 둘러싼 대립각이 줄었다"며 이같이 밝히고 "다만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면서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게 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지,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 결정적(determined)'은 `시장 친화적(oriented)'이라는 6월 토론토 정상회의 합의에서 한단계 진전된 표현으로 G20회의가 구체적 이행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김 총재는 G20경주회의가 폐막한 이후 모두 발언을 통해 "국가별로 경기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고 경제여건도 다른 데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고 세계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정책적 공조와 협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간 긴밀한 협의와 상호 이해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루어냄으로써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G20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특히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따른 경상수지 흑적자폭 유지, IMF 쿼터 개혁 등 이번 회의의 합의 사항과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조심스럽게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구속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코뮤니케(공동선언문)에서 언급한 '경상수지의 지속가능한 수준 유지' 문구와 관련, "단기간 내에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어떤 형태로 진전될 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국이 세계 불균형 상황을 해소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G20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 불규형 해소를 위한 경상수지 목표제 도입을 코뮈니케에 명시했으며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잭수단을 추구한다"는데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22일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과 크리스치앙 느와이어 프랑스은행 총재 등과 함께 합동 오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글렌 스티븐스 호주준비은행 총재와 양자면담을 갖고 G20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