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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환자 행세 보험금 타낸 탈북자 130명 적발

서울 관악경찰서는 26일 북한 이탈주민 출신 보험설계사를 통해 여러 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뒤 가짜 입원을 해 거액을 보험금을 타낸 A씨(23·여) 등 130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8년 12월9일부터 지난 5월24일까지 경기의 모 병원에서 요추부 염좌 진단을 받았으나 정상 생활이 가능한데도 5차례 입원해 7개 보험사에서 보험금 18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입원 기간 대부분을 집에서 생활하고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오거나 관광나이트클럽에 출입하기도 했다.

B씨(27·여)는 지난해 2월20일부터 3월7일까지 ‘허리뼈 염좌’의 병명으로 경기에 있는 한 병원에서 16일간 입원해 7개 보험사로부터 모두 400여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후 자신이 직접 보험설계사 자격을 취득해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보험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C씨(24)는 지난해 12월11일부터 30일까지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가 다쳤다는 이유로 경기 안산시의 모 병원에서 20일간 입원해 7개 보험사로부터 모두 5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행긴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입원기간중 수시로 병원 밖으로 나가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고 서울로 장거리 이동해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구입하는 등 입원기간중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부분 같은 북한이탈주민 출신 보험설계사 D씨(38)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보험에 가입하고 3개월 안에 입원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며 보험사기를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사한 혐의가 포착된 북한이탈주민 30명과 이들이 입원한 병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